삼성그룹 요람의 성공적 건설

住 STORY

주춧돌을 세우다

삼성그룹 요람의 성공적 건설

중앙매스컴빌딩, 삼성빌딩 준공(1965, 1966)

삼성빌딩 상량식 1965.08.19
1960년대 초 우리나라 최대 기업군으로 성장한 삼성은 그룹 각 사를수용, 결집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삼성을 상징할 수 있는 사옥마련을 구체화시켰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삼성의 긍지를 드높일 수 있는 국내 최고 규모와 시설을 갖춘 그룹사옥 건설을 구상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종합매스컴센터를 건립해 신문, 라디오, TV 등 3개 매체를 포괄하는 언론사업 진출을 뒷받침하고자 했다.
1963년 12월 출범한 동화부동산이 회사 설립과 함께 1차적으로 주력한 주 업무는 그룹사옥과 종합매스컴센터 건립이었다. 그룹 사옥 마련을 위해 우선 동방생명으로부터 서울 을지로 1가 50번지의 1145m²(346평) 부지를 매입했다. 당시 반도호텔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그룹사옥 부지는 차량 통행 수가 4만여 대에 이르는 교통상 최적지로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동화부동산은 지하 2층, 지상 10층, 옥상 2층 규모로 그룹사옥 계획을 세우고, 1964년 3월 13일 289호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더보기
삼성그룹의 요람이 될 그룹사옥 '삼성빌딩' 기공식은 1964년 4월 2일 삼성 각 사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대림산업(주)과 시공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4월 10일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동화부동산은 최신 건축공법과 설비를 도입, 주위 피해를 줄이면서도 규모와 예술적 감각이 조화된 삼성빌딩을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수많은 건물이 밀집해 있는 주위 여건을 고려해 소음과 안전상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쉬트파일(Sheet Pile) 공법을 국내 최초로 이용했다. 또 소음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한된 시간에만 건설 중장비를 가동시키는 세심함을 기울였다.1964년 9월 중부지방에 내린 22년 만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공사장 전체가 물 속에 잠기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신속한 수해복구와 전 직원의 노력으로 1964년 12월 지하층 공사를 완료하고 1966년 1월 31일 드디어 삼성빌딩을 준공했다.
중앙매스컴빌딩 준공 1965.09.22
착공 후 1년 9개월 만에 연면적 1만 2231m²(3700평) 규모로 모습을 드러낸 삼성빌딩은 건축기술이 보잘 것 없던 당시 설계에서 자재조달, 시공에 이르기까지 동화부동산의 역량을 집대성한 성과물이었다. 삼성빌딩은 고속으로 운행되는 승강기, 완벽한 중앙집중식 냉난방시설 등 초현대식 시설로 오피스빌딩의 첨단모델 기준을 제기했다.
종합매스컴센터인 '중앙매스컴빌딩'의 건립은 1963년 2월 동양텔레비전 설립, 3월 신문발간위원회 발족, 7월 라디오 설립과 함께 구체화됐다.
삼성에버랜드에서 종합매스컴빌딩 건립 실무를 맡았으나, 종합매스컴센터로서의 다기능 건물에 대한 경험이 없어 설계는 난항을 겪었다.
동화부동산은 설립과 동시에 중앙매스컴빌딩의 설계 보완에 나섰다. 일본 등 외국의 유수한 매스컴센터를 답사하고 7차례의 설계수정 끝에 최종설계도를 작성할 수 있었다.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등 3개 매체를 수용하는 종합매스컴센터로서 신문사의 윤전기 굉음과 라디오스튜디오의 20dB 이하인 조용한 공간확보, TV스튜디오의 넓은 공개홀 그리고 다른 매체에 의한 방해를 차단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분리 등이 설계의 주요 관건이었다.
서울 중구 서소문 58-9번지 3147m²(952평)의 부지 위에 1964년 4월 27일 착공된 중앙매스컴빌딩은 중앙일보 창간예정일인 1965년9월 22일 준공됐다. 중앙매스컴빌딩은 연면적 1만 4243m²(4310평), 지상 10층, 지하 2층 규모에 TV, 라디오, 신문사의 특성을 살려 입체적 보도망을 형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매스컴센터로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

Tip STORY 컨텐츠

1966년 초현대식 빌딩, 삼성빌딩 이미지
더보기
삼성그룹 최초의 그룹사옥인 삼성빌딩은 당시 초현대식 건물로 장안의 화제였다. 냉난방시설, 엘리베이터, 수세식화장실 등의 시설은 경이스럽기까지 했다. 생전 처음 보는 시설에 웃지 못할 일도 비일비재했다. 화장지를 손수건으로 사용하는 직원들이 있는가 하면 겨울철에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는 여사원들도 많았다. 일반인들이 주로 사용했던 1층 화장실에는 수건과 비누를 비치해 놓기가 무섭게 없어지곤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말없이 가만히 있다가 내릴 층을 지나치고는 안내여사원에게 화를 내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당시 빌딩관리라 함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함만 유지하면 그만이었다. 도둑으로부터 입주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중앙개발의 삼성빌딩 관리와 함께 빌딩관리의 수준과 개념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VIDEO CLIP 컨텐츠

PHOTO CLIP 컨텐츠

  • 공사 중인 중앙매스컴빌딩
  • 1966년 삼성빌딩 준공
  • 1965년 중앙매스컴빌딩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