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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축제의 시대 개막

休 STORY

여가문화를 창조하다

국내 최초 축제의 시대 개막

장미축제 개시(1985)

1985 장미축제와 야간개장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자연농원
1980년대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사회환경도 급격히 변화했다. 집단과 개인의 욕구가 분출되고, 생활수준도 의식주 위주에서 교양문화와 여가를 즐기는 단계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놀이형태도 친목을 다지거나 소풍을 오는 단체 위주에서 가족 동반 위주로 변화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문화로의 변화에는 자연농원의 역할이 지대했다. 특히 1985년 6월 장미축제를 처음으로 개최하며 자연농원은 꽃 축제 여가문화의 전파를 주도했다. 자연농원은 개장할 때부터 122품종 3500본의 장미를 끊임없이 개량하고 새 품종을 도입한 결과 1985년 160품종 6000본의 장미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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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에 걸쳐 가꿔온 장미원은 풍요롭고 화려한 자태로 감탄을 자아냈다. 조용히 관람만 했던 장미원은 장미축제를 통해 국내 꽃 축제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창경원의 밤벚꽃놀이 정도에 익숙했던 관람객들에게 장미꽃의 화려한 자태는 완전히 새롭게 다가왔다. 연계 행사와 방송 등 전에 보지 못한 새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장미축제는 대성공을 거뒀다.
장미축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일등공신은 라디오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와 '별이 빛나는 밤에'였다. 라디오를 통해 몰려든 인파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자정이 넘도록 열기는 꺼질 줄 몰랐다. 여성시대로 명칭이 바뀐 MBC '여성살롱'의 공개방송 때면 주부들이 새벽부터 공연장을 꽉 채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영호남 지방 고객을 위해 철도 패키지 상품으로 장미관광열차를 운행했는데, 이는 자연농원의 고객분포를 서울, 경기에서 영호남지역으로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화사한 장미화단을 축제공간으로 바꾼 장미축제는 사파리로 대변되던 자연농원의 이미지를 바꿔 놓았으며, 자연농원이 레저공간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인이 제일 좋아한다는 장미를 상품으로 내놓은 장미축제 이후 국내 유원지들의 상품은 종합이벤트로 판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자연농원은 장미축제 개시와 함께 야간개장을 시작해 그 효과를 극대화했다. 당시 가족 단위나 연인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야간공간이 극히 제한적이고 야간 오락시설도 전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연농원 야간개장은 큰 인기를 끌었다. 마침 자동차 보급도 일반화되어 가는 추세여서 야간에 자연농원을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조명과 어우러진 장미, 가로수 등의 수목과 분수는 밤의 정취를 한껏 자아냈다. 식물원은 오렌지색 계통의 조명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꽃의 정감을 살렸으며, 놀이시설에는 차가운 조명을 사용해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 이용객들의 시선을 유도했다.
장미축제와 야간개장을 통해 자연농원은 가족뿐 아니라 젊은 연인들이 찾는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는 자연농원을 찾는 고객수로 증명됐다. 마땅히 갈 곳이 없던 20~30대 젊은층 잠재고객을 발굴하면서 1986년 200만 명, 1987년 240만 명, 1988년 300만 명 등 매년 고객수가 크게 증가했다.
자연농원은 장미축제를 통해 단순히 보고 즐기는 공간을 넘어 다양하고 재미있는 공연과 이벤트가 어우러지는 온 국민의 축제 마당으로 탈바꿈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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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테마로 새단장 한 장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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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축제 10주년을 맞아 자연농원 장미원은 1995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선보였다. 새 단장한 장미원은 '사랑'이라는 테마 아래 미로원, 비너스원, 빅토리아원, 큐피트원으로 구성됐다. 미로원은 미로식 정원의 전통을 이어받은 16세기 영국식 정원으로, 비너스원은 미와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가 사랑의 길로 연인들을 안내하는 곳, 빅토리아원은 추상적이고 화려한 기하학적 무늬를 활용한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고전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큐피트의 화살로 유명한 큐피트원은 아름다운 조명 아래 막 사랑에 빠지는 젊은 연인들을 위한 곳으로 꾸며졌다. 장미원이 이처럼 이야기와 주제가 있고, 관람과 휴식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가장 공헌한 주인공은 당연히 장미이다. 2012년 5월 기준으로 3만 3000㎡(1만여 평)의 장미원에는 총 850여 종 100만 송이의 장미가 심어져 있다. 특히 지름 12cm의 꽃이 피는 크고 탐스러운 관목장미를 비롯해 지름 2cm에 지나지 않는 미니어처 종, 그리고 터널형, 그물형, 폴(pole)형 등 갖가지 형태로 자라는 넝쿨장미, 여기에 가든파티, 존F케네디, 미스터링컨, 카사노바 등의 희귀종들도 볼 수 있다. 자연농원 장미원에 가면 거의 모든 종류의 장미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VIDEO CLIP 컨텐츠

PHOTO CLIP 컨텐츠

  • 1988년 장미축제 포스터
  • 1986년 자연농원에서 촬영한 미스코리아 기념사진
  • ‘별이 빛나는 밤에’ 라디오 공개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