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워터파크 시대를 열다

休 STORY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다

워터파크 시대를 열다

캐리비안 베이 개장(1996)

1994.10 자연농원 워터파크 기공식
1996년 7월 12일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실내와 실외를 아우르는 복합 워터파크인 캐리비안 베이를 개장, 대한민국 워터파크 시대를 열었다.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레저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자 에버랜드는 신물놀이문화 창출로 국민레저에 기여하기 위해 색다른 워터파크를 만들기로 하고 1993년 11월 투자성 검토를 시작으로 1994년 10월 착공, 약 2년간의 공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국내 최초의 워터파크를 선보였던 것이다.
더보기
개장 당시 레저업계를 비롯해 국민 대다수가 '워터파크'라는 단어 자체를 생소하게 생각했으며, 일부 이용객들은 수영장과 구분하기도 어려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캐리비안 베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외 복합 물놀이 공간으로서 우리나라 여가문화와 물놀이 문화에 한 획을 그었다.
1996 개장 직전의 캐리비안 베이
캐리비안 베이는 17세기 스페인풍의 카리브 해안을 테마로 삼아 건물구조와 양식은 물론 실내외의 모든 조형물과 소품까지도 하나의 주제 아래 연출했다. 중세 성벽, 등대, 난파선, 야자수, 인조바위 등 테마파크의 곳곳에 살아 있는 풍경에는 스페인풍의 자그마한 어촌의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또한 20여 그루의 야자수 등 중세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재현해냄으로써 찾는 이들로 하여금 중세 카리브 해안의 모래사장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온 듯한 환상에 사로잡히게끔 했다. 이러한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테마 도입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일상 생활 속에서는 접해보지 못한 풍경과 신비한 체험들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캐리비안 베이가 탄생하기까지 워터파크 관련 세계적인 업체들과 인력이 동원됐다. 캐나다의 화이트워터(White Water)사와 미국의 HHCP사가 설계를 담당했으며, 화이트워터사를 비롯해 미국의 SCS, NBGS 등 3개 업체가 슬라이드 및 놀이시설을 설계, 공급했다. 디즈니랜드 출신 워터파크 전문가인 Mich Patrick이 운영전반에 걸친 자문을 담당했다. 이 밖에도 인조바위나 폭포조성 등 전반적인 실외연출은 미국의 라슨(Larson)사, 레이저쇼는 미국의 판타스틱파운튼(Fantastic Fountain)사, 전체 워터파크의 전산 기본설계는 일본의 NEC사가 각각 맡아 공동 진행했다.
1996.07.12 캐리비안 베이 개장
세계 최고의 기술과 인력이 만나 세워진 캐리비안 베이의 가장 큰 특징은 실내와 실외가 연결된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형 워터파크라는 점이었다. 부지 11만 9008m²(3만 6000평)에 들어선 캐리비안 베이는 연면적 16만 6612m²(5만 400여 평)의 실내 워터파크가 따로 조성됐으며, 1만 5000명을 동시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실외 워터파크의 핵심인 파도풀(Caribbean Wave)은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최고 2.4m의 인공파도가 만들어져 실제 해변에서와 똑같은 파도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길이가 총 585m에 이르는 유수풀(River Way) 위로는 5개의 멋진 다리가 지나고 일부는 동굴로 꾸며져 낭만적인 대자연을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워터파크에서 가장 스릴과 재미가 넘치는 슬라이드는 총 9종류 18개가 설치돼 기존 수영장들에서 볼 수 있는 미끄럼틀과는 비교도 안 되는 속도감과 긴장감 속에 다양한 묘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바디슬라이드의 하나인 프리폴슬라이드는 지상 26m의 높이에서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미끄러져 내려 공중 자유낙하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슬라이드의 백미로 꼽혔다.
지상 26M 높이의 프리폴슬라이드
또한 개장 당시 세계적으로 3곳 밖에 없는 인공서핑시설인 플로우라이더(Flow Rider)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키디풀(Kiddie Pool)을 비롯해 어드벤처풀(Adventure Pool), 모래사장이 펼쳐진 샌디풀(Sandy Pool) 등도 꾸며져 다양한 물놀이 체험을 가능토록 했다.
아쿠아틱센터(Aquatic Center)로 불리는 6층 규모의 실내 워터파크에는 실외와 연결된 유수풀 외에도 파도풀, 키디풀, 어드벤처풀, 샌디풀, 다이빙풀 등의 다양한 시설이 완비돼 비 오는 날은 물론 한겨울에도 바다와 강과 계곡의 낭만을 한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습식ㆍ건식 사우나, 선탠룸 등 각종 스파시설을 비롯해 스낵코너와 레스토랑 등이 마련돼 놀이에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캐리비안 베이는 실내와 실외 파크가 결합된 사계절 레저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1997년 8월 6일 오픈 390일 만에 입장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입장객 기준으로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던 디즈니월드의 워터파크 타이푼 라군과 블리자드 비치 등을 능가하는 기록으로 세계 워터파크계의 신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 같은 캐리비안 베이의 성공은 2000년대 들어 겨울에만 영업하던 대부분의 스키 리조트들이 여름철 비수기 타개책으로 앞다투어 워터파크를 건설하는 계기가 됐다.

Tip STORY 컨텐츠

라이프가드의 하루
더보기
캐리비안 베이는 개장을 준비하며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라이프가드(Life Guard, 수상안전요원)를 채용하기로 했다. 물놀이는 언제 어느 때나 사고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에 따라 개장 전에 수상안전요원 자격증을 소지한 2명을 매니저로 채용한 후 서류전형과 함께 서울올림픽경기장에서 수영, 구조 등 실기테스트를 거쳐 리더 10명을 추가로 뽑았다.
라이프가드는 단순히 고객들의 안전만을 책임지는 것은 아니었다. 라이프가드라는 명칭처럼 고객들의 모든 활동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했다. 먼저 이른 아침 출근을 하면 맡고 있는 지역을 청소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손님 동선으로 흘러나온 모래를 치우고, 그린서비스 직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쓰레기를 줍고, 아이들이 이용하는 물놀이기구 주변을 정리한다. 비치 체어를 닦고, 접혀 있던 파라솔이 하나둘씩 펼쳐지면 본격적인 영업을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고압력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마지막 하나의 티끌까지 빨아들이고, 놀이기구의 물을 틀고, 아이들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각종 시설물을 점검한다. 본격적으로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모든 라이프가드들이 모여 그날의 영업시간, 이벤트 행사 안내, 공지 사항 등을 공유한다. 친절 5대 항목에 대한 교육은 기본이다.
햇볕이 더욱 거세지는 오후 시간, 조금의 방심도 할 수 없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 가끔 어린이 단체가 키디풀에 올 때면, 그곳의 라이프가드들은 장난기 심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단 한시도 자리를 뜨지 않는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져 가면, 메가폰과 구급약 등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정리정돈을 실시한다. 하루를 조회로 시작한 라이프가드들은 마무리도 역시 조회로 한다. 그날의 손님 불만을 공유하고, 불만사항에 대한 조치는 어떻게 취해야 하는지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며 다시 내일을 준비한다.

VIDEO CLIP 컨텐츠

PHOTO CLIP 컨텐츠

  • 캐리비안 베이 개장 행사
  • 캐리비안 베이 개장 행사
  • 캐리비안 베이 개장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