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삼성빌딩을 준공하면서 시작한 중앙개발의 빌딩관리사업은 순조로운 임대와 함께 과학적 빌딩관리로 발전해 나갔다. 1969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물관리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업무를 표준화시키는 한편 자재의 규격화와 시설의 자동화를 추진했다. '건물을 지키는 것'이 전부였던 당시 수준에서 건물관리 업무의 표준화와 자동화, 규격화 추진은 매우 선진적인 방식이었다.

1971년부터 삼성빌딩 관리기술을 활용해 건물관리 확대에 나선 중앙개발은 1976년 4월 최신 시스템을 갖춘 삼성본관이 준공되자 빌딩관리사업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중앙개발은 1977년 7월 1일 동방생명(현 삼성생명)과 관리용역계약을 체결하고 빌딩관리사업부를 발족했다. 또 1977년 2월 삼성종합건설이 설립되면서 중앙개발은 그동안 수행해오던 건설사업 일체를 그해 7월 삼성종합건설로 이관하고 빌딩관리사업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1970년대 들어 빌딩의 고층화, 대형화가 이뤄지면서 건물관리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이뤄지고 있었고, 1972년 말 대연각호텔 화재 등을 통해 건물관리의 전문화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앙개발은 빌딩관리 전문업체로서 국내 빌딩관리사업을 선도해 나갔다. 1978년 하반기부터 빌딩관리를 본격화해 1981년 중앙개발이 관리한 빌딩은 10개동, 총관리면적은 18만 1818m²(5만 5000여 평)에 이르렀다. 이에 1981년 '1984년까지 인당 관리면적을 638m²(193평)로 올린다'는 관리지표를 제정하고 점검보수팀의 운영(통합보수), 빌딩관리 업무의 표준화, 기술직 사원의 다기능화 등 3개 추진사항을 설정했다. 건물관리업무의 표준화를 위해 '빌딩관리기준'을 정립했으며 1983년부터는 빌딩관리사업부가 관리하던 건물들의 연혁을 정리했다.

1984년 10월 동방생명빌딩이 준공되면서 중앙개발의 빌딩관리사업은 더욱 체계화, 전문화됐다. 동방생명빌딩에는 'BAS(빌딩자동제어시스템, Building Automation System)'가 설치됐는데 중앙개발은 BAS를 운영하면서 인력에 의한 빌딩관리를 자동화 빌딩관리로 발전시켰다. 관리영역은 계속 확대되어 1985년에는 22개동, 44만 9587m²(13만 6000여 평)가 되었다.

중앙개발은 일본의 선진 빌딩관리 사례를 연구해 1986년부터 더욱 진화된 빌딩관리를 추진했다. 빌딩별 관리형태에서 직능별 통합형태로 관리패턴을 바꿔 나갔으며, 이를 위해 1987년부터 다기능교육을 실시해 타 직종에 대한 업무와 기술을 습득하게 하면서 빌딩관리직으로 전문화했다.

빌딩관리와 함께 중앙개발은 1981년부터 조경관리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조경관리사업은 조경이 직원들의 휴식과 정서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는 점을 간파하고 인재제일과 합리추구의 발현으로 조경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이병철 선대회장의 철학에 기반하여 추진됐다. 안양칸트리크럽, 용인자연농원을 비롯해 1977년 삼성코닝 수원공장, 호텔신라의 조경공사를 수행하면서 이미 높은 조경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던 중앙개발은 1980년대 후반 국내 골프장의 공사물량 증가와 맞물려 조경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