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10월 중앙개발은 상공자원부로부터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Energy Service Company) 1호'
로 지정됐다. 정부는 에너지절약을 위해 1991년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에너지절약전문기업에 관한 근거를 마련해 1992년부터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제도를 시행했는데, 중앙개발이 ESCO 1호로 지정된 것이었다.

중앙개발은 1988년부터 에너지절감사업에 착수해 1990년 삼성본관을 대상으로 ESCO 사업을 수행하고, 빙축열시스템사업을 개시하는 등 국내 에너지산업을 개척해왔다. ESCO 1호 지정은 이처럼 중앙개발이 그동안 묵묵히 수행해온 에너지절감사업에 큰 성장엔진이 되는 계기였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이란 빌딩이나 공장건물에 투자비의 일부 내지 전부를 소유주 대신 부담하면서 에너지절약 시설을 설치해 주고 에너지비용 절감액에서 일정 비용을 배분받음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지칭한다.

중앙개발은 에너지절약전문기업으로 지정됨으로써 에너지절감사업의 실적을 대외적으로 크게 인정받았으며, 정부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제한없이 받게 됐다. 이를 통해 비효율적인 설비를 고객의 재정부담 없이 에너지절약형 설비로 교체, 개선해 줌으로써 절감된 비용을 일정기간에 상환받는 종합 에너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1993년 6월에는 공장에까지 에너지절약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1종 면허를 취득하며 에너지절약에 있어 국내 정상의 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1993년 5월부터 빙축열 냉방설비 부품 아이스볼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해 설계-생산-시공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이어 1994년 3월 '국내 최초 상변화형 태양열 온수기'를 개발, 온수기사업에도 진출했다.

중앙개발은 이 같은 에너지절감사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4년 에너지절약촉진대회 에너지절약표창, 1996년 에너지절약촉진대회 에너지공적부문 철탑산업훈장을 잇달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편 1995년 이후부터는 경기악화에 따른 각 기업들의 원가절감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중앙개발은 에너지사업에 대한 인력을 크게 확충함으로써 산업체 영업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