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고도성장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산업부문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그중 하나가 인테리어사업으로 특히 '88서울올림픽을 맞아 특수를 누리며 가구, 실내장식에서 전시, 환경디자인으로 영역이 다양화되는 추세였고, '제2의 건축'이라 불리며 유망업종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당시 중앙개발은 자체 보유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인테리어사업의 시장성에 대해 주목했다. 8년여에 걸쳐 오피스빌딩, 호텔, 백화점, 연수원 등 다양한 용도의 빌딩을 관리하면서 축적한 인테리어 감각과 기술을 활용하면 인테리어분야에 신규로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신규사업의 전개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기존 사업구조를 고도화시키겠다는 전략이었다.

중앙개발은 1985년 4월 빌딩관리사업부 설비관리팀 내에 인테리어 관련 기술인력을 규합해 인테리어사업에 착수했다.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에 대비한 공사물량이 급증하면서 1986년 4월 인테리어팀으로 분리, 격상했으며, 1988년 여의도 맨하탄호텔의 전 객실을 재설계, 시공하는 등 높은 역량을 발휘했다.

1989년에는 과학기술처에 전문기술용역업 등록을 필하고, 전문기술용역업에도 진출했다. 빌딩관리에서 건물의 유지보수는 필수적인 업무이기에 중앙개발은 1987년 수행한 삼성본관 개보수 경험을 바탕으로 건물의 시설진단, 설계, 감리, 개보수공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1990년 첨단연수소, 한원빌딩, 삼성생명 여의도사옥, 울산 주리원백화점, 중앙일보 문화센터 등을 대상으로 시설진단을 시행하고 개보수공사를 수행했다.

중앙개발은 인테리어 및 개보수 사업을 추진하면서 1970년대 초 착수한 바 있는 주택사업의 재개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아파트 분양이 저조하고, 기존 주택의 매매량도 감소하는 등 주택사업을 하기에 적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개발은 어려운 여건을 딛고 사업을 성공시킨다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주택시장이 호황으로 반전될 경우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더욱 성공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위기 속의 기회 창출을 겨냥한 것이었다.
중앙개발은 1차 사업지를 서대문구 연희동으로 선정하고 72세대를 건립했다. 이듬해인 1986년에는 신영동 중앙빌라 96세대, 1989년 안산 중앙빌라 245세대를 건립, 분양했다.

인테리어사업은 예상과 달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을 전개하기가 수월치 않았다. 별도의 면허 없이 사업자 등록만으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어 대기업은 물론 군소업체까지 가담해 난립상이 심했다. 1989년 사업자 등록을 마친 업체수가 1000여 개, 인테리어협회에 가입한 업체가 235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중앙개발은 1992년 4월 1일 중앙디자인(주)으로 인테리어사업을 이관하고 1994년 건설업면허 취득과 함께 건축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전환, 확대해 나갔다.